같은 활동을 세 번 했더니, 세 번째엔 제일 조용한 사람이 먼저 말했습니다
식품 제조·유통 · 3개 본부 혼합 107명 · 8개 조
여름마다 워크샵을 갑니다. 게임을 하고, 상품을 주고, 저녁을 먹습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는 다들 재미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월요일 아침에 회사에 오면 아무것도 달라져 있지 않습니다. 그 사실을 대개 담당자만 알고 있습니다.

- 조별 평균 기록
- 1회차 58cm → 3회차 94cm
- 회차마다 기록이 오른 조
- 8개 조 중 7개
- '우리 조가 왜 좋아졌는지 설명할 수 있다'
- 107명 중 92명
Background
의뢰 배경
식품을 만들어 파는 회사입니다. 본사가 120명이고, 매년 여름에 1박 2일 워크샵을 해왔습니다. 만족도 설문은 3점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담당자는 그 점수를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재작년 사진과 작년 사진을 나란히 놓고 보면 같은 사람들이 같은 게임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의뢰는 짧았습니다. 재미있는 걸 찾는 게 아니라 끝나고 나서 얘기할 게 남는 걸 찾는다고 했습니다.
Problem
실제 상황
한 번만 하면 남는 게 없습니다.
한 번 하면 잘한 조와 못한 조가 갈리고 끝납니다. 못한 조는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고, 잘한 조는 원래 잘하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둘 다 자기 얘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다음 날 회사에 와도 꺼낼 말이 없습니다.
이 회사에는 하나가 더 있었습니다. 사전 설문에서 40대 초반 구성원 상당수가 '유치한 게 싫다'고 적었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다 큰 어른한테 억지로 신나라고 하면 대부분 그렇게 느낍니다.
Design
어떻게 만들었나
종목보다 종목 사이에 무엇을 넣느냐로 설계했습니다.
같은 활동을 세 번 합니다. 이 회사에는 만들어서 세우는 종류를 골랐습니다. 물건을 만드는 회사라 '높이'라는 숫자에 대한 감각이 이미 있어서입니다. 반복에 맞는 종목을 여러 개 갖고 있고, 조직에 따라 고릅니다. 앉아서 말로 푸는 종목이 더 맞는 회사도 있습니다.
조는 3개 본부를 섞어 8개로 짰습니다. 참가 인원이 107명이라 한 조에 13명에서 14명이 들어갑니다. 같은 본부 사람끼리 모이면 하던 방식이 그대로 나와서, 조 편성표는 저희가 만들어 갔습니다.
1회차가 끝나면 결과를 조별로 벽에 붙입니다. 그리고 2회차 전에 15분을 씁니다. 사실 이 15분이 이 활동의 거의 전부입니다. 조마다 다음 회차에 무엇을 바꿀지를 한 문장으로 적어 벽에 붙입니다. 여러 개는 안 받습니다. 하나만 씁니다.
2회차가 끝나면 한 조를 골라 전체가 그 조의 방법을 봅니다. 가장 높이 쌓은 조가 아니라 1회차 대비 가장 많이 바뀐 조를 고릅니다. 그래야 잘하는 사람 구경이 아니라 바꾼 방법 구경이 됩니다.
그리고 3회차를 합니다.
Execution
진행
8개 조, 107명, 세 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조별 평균 기록은 1회차 58cm, 2회차 71cm, 3회차 94cm였습니다. 8개 조 중 7개 조가 회차마다 올랐습니다.
그날 제일 오래 얘기된 건 나머지 한 조입니다. 그 조는 2회차에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1회차에 잘 됐던 방식을 그대로 다시 하려다가 시간을 다 썼기 때문입니다. 조원이 열네 명이라 목소리 큰 몇 명이 정하면 나머지는 지켜보는 구조였습니다. 그 조가 3회차 전 15분에 벽에 붙인 문장은 이거였습니다. '이번엔 제일 말 많은 사람 말고 제일 조용한 사람이 먼저 말한다.' 그 조는 3회차에서 8개 조 중 2위를 했습니다.
마지막에 순위를 크게 발표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회차별 기록표를 조별로 한 장씩 인쇄해 나눠줬습니다.
Result
결과
만족도는 4.7이 나왔습니다. 작년까지의 3점대와 비교하면 눈에 띄는 차이입니다. 다만 담당자가 본 문항은 따로 있었습니다. '우리 조가 왜 좋아졌는지 설명할 수 있다'에 107명 중 92명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작년까지는 물어본 적이 없던 문항입니다.
회차 기록표는 몇 개 부서 사무실에 아직 붙어 있습니다. 두 달쯤 지나 담당자가 연락을 줬는데, 부서 회의에서 "이거 1회차처럼 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라는 말이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알아들었다고 합니다.
다음 해에는 신입 온보딩에도 같은 형태로 넣기로 했습니다.
“게임을 세 번 한 게 아니라 회고를 두 번 한 거였네요. 게임은 회고를 시키려고 있었던 거고요." — 경영지원팀 차장 "이기기 위해서 고민하고 설득하고 실행했더니, 결과가 나왔어요. 이건 게임이 아니라 실전과같은 느낌의 활동이에요. 00주임이 저렇게나 주도적인 사람인지 처음 알게 되었답니다.”
— 인사팀 과장
우리 조직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시면
다른 사례
동의를 받은 내용만 올립니다. 숫자는 그 회사가 확인해 준 것만 적습니다.